2020년 새해 첫 키보드는 제트스톰 아크릴 키보드

Posted by EveR™

2019년 11월 초에 키보드랩 운영자이신 duke0113님께서 2019년 기판제작 프로젝트(공제)를 진행해주셨다. 그리하여 나는 프로잭트가 무사히 진행 될 수 있도록 2장의 기판을 주문하였다. 50장 이상 주문신청이 되어야 주문제작을 진행 할 수 있다고 하여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주문 제작에 참여하였기에 제작 수량이 충족되었고 무사히 제작이 진행되었다. 주문제작 신청 후 약 한달반의 기다림 끝에 기판을 받아 볼 수 있게 되었다. 테스트 결과 다행히 받은 기판 2장 모두 정상작동 하였다.

제트스톰(JetStorm) 기판
이 기판의 코드네임은 제트스톰(JetStorm)
기판 테스트
기판 테스트 결과 무사히 잘 작동하였다.

기판 테스트가 끝났으니 키보드를 조립하면 된다. BonKB edition Fave87 아크릴 키보드 이후 1년여 만에 아크릴 키보드를 만들게 된 셈이다. 이 때 당시엔 이미 가공된 아크릴 하우징+기판을 가지고 납땜 및 조립만 하면 됬었는데 이번엔 오직 기판만 가지고 “아크릴 하우징 설계 → 아크릴 재단의뢰 및 약간의 수가공 → 납땜 → 조립” 의 과정을 모두 내가 소화해냈어야 했다.

하우징 설계를 하기 위해선 오토캐드(AutoCAD)나 일러스트레이터(Illustrator) 둘 중 하나를 할 줄 알아야 한다. 그래서 나는 키보드랩 테레비님(TeleV2)께서 운영중이신 유튜브 채널에 올라와 있는 신입사원용 오토캐드 강좌를 통해 오토캐드를 배우고 키보드 주요 부품에 대한 치수를 조사하여 도면을 그렸다.

제트스톰 도면
직접설계한 제트스톰 도면

도면을 그린 후 아크릴 재단 전문업체인 아트릴에 주문재단의뢰를 하여 재단받았다.

아크릴 재단 조각
나사선&접시머리나사홀 가공 연습 및 하우징 제작에 사용 될 아크릴 조각 모음.

아크릴을 받아 태핑(나사선 가공) 작업 및 카운터싱크(접시머리나사홀 가공) 작업을 하였다. 우리집엔 전동드릴이 없으며 전동드릴 사용에 대한 경험이 거의 없기 때문에 좀 더 쉽고 안전한 나사선&접시머리나사홀 가공을 위해 수공구(핸드탭&자동T형핸들(M3규격)),카운터싱크(디버링툴))를 구입하였다.

카운터싱크
접시머리나사(육각)의 머리 부분이 튀어 나오지 않게 하기 위한 카운터싱킹 작업
아크릴 재단 조각
아크릴과 아크릴을 나사로 고정시키기 위한 태핑 작업

보강판과 하판에 태핑 및 카운터싱킹 작업을 모두 끝낸 후 하판을 조립해주었고 조립된 하판과 중간층 및 나머지 부분들에 대해 사용하기 어려운 아크릴본드 대신 양면테이프를 이용하여 붙혀주었다. 이 양면테이프는 왠만한 접착제 보다 접착력이 강하다.

하판조립
접시머리나사로 하판 조립 후 중간층 및 나머지 부분들을 양면테이프로 붙혔다.(사진에는 없지만 상판과 보강판도 양면테이프로 붙혔다.)

양면테이프로 붙히는 작업을 모두 끝낸 후 조립을 시작하였다. 조립순서는 늘 그렇듯 스테빌라이저를 기판에 꼽은 후 보강판을 기판위에 얹고 그 위에 스위치를 꼽은다음 납땜을 해주면 된다. 이번 조립에선 스테빌라이저 소음을 최소화 하기 위해 스테빌라이저에 들어가는 철심의 좌우 균형을 잡고 윤활해주는 작업을 진행하였으며 스위치는 순정상태로 바로 조립 및 납땜하였다. 납땜 후 키작동 테스트 및 키맵핑 작업을 진행해주었다.

스테빌라이저 조립 후 인디케이터 LED 장착
스테빌라이저 조립 후 인디케이터 LED 장착.
스위치 장착
스위치 장착. 이번에 사용할 스위치는 게이트론 특주 스위치인 린야르 스위치(Linjär Switch)인데 이 스위치는 공장에서 기본적인 윤활이 되어 나온다고 한다.
납땜
스위치 장착 후 납땜.
키작동 테스트 및 키맵핑 작업
납땜 후 키작동 테스트 및 키맵핑 작업.

키보드 제작 완료 후 키보드에 먼지 유입 방지를 위한 덮개(루프)를 제작하였다. 캐드를 이용하여 정교하게 크기(가로x세로x높이)를 측정하고 측정한 크기를 바탕으로 키보드루프 도면을 그렸다. 그리고 일러스트레이터를 이용하여 JetStorm로고를 만들어 도면위에 얹혀주었다. 일러스트레이터와 캐드가 호환이 잘 되기 때문에 심볼이나 로고작업은 일러스트레이터로 하고 나머지 도면 설계작업은 캐드로 하면 된다. 아크릴 재단업체에 의뢰할 때 저 로고 부분에 대해 “마킹”을 요청하면 반투명 색상으로 이쁘게 새겨준다.

키보드루프 제작
키보드루프 제작 중.
키보드루프 완성
키보드루프 완성.

작년4월에 공제에 참여하여 작년 12월 중순에 받은 GMK Wavez를 장착해주었다. GMK Wavez의 키캡컨셉에 맞춰 인디케이터도 모두 형광초록색으로 달아 주었다. JetStorm과 GMK Wavez가 만났으니 이 키보드의 이름을 Storm Wavez라고 하자. GMK Wavez의 몸통 색상은 내가 좋아하는 청록색과 짖은 청록색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글자 색상은 LED와 잘 어울리는 형광초록색으로 되어 있다.

GMK Wavez 겉표지
GMK Wavez 겉표지.
GMK Wavez 키캡
GMK Wavez 키캡.

조립후기

이번 제트스톰 키보드를 제작하면서 많은것들이 처음이고 경험이 없다보니 제작과정 중에 태핑을 망치거나 도면을 잘못그리는 등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시행착오를 극복하고 모든 과정을 다 해내니깐 정말 기쁘고 뿌듯하다. 이번 아크릴키보드는 나름 인생작품이라고 생각된다. 다음번에 만들 아크릴키보드는 더 잘 만들 수 있을꺼 같다. 열심히 만들었으니 완성샷 좀 디테일하게 찍어서 올려본다.

제트스톰 완성
제트스톰 완성. 기판에서 엄청난 광량의 RGB를 뿜어낸다.
제트스톰 정면 샷
제트스톰 정면 샷.
제트스톰 앞면 샷
제트스톰 앞면 샷.
제트스톰 측면 샷
제트스톰 측면 샷. 나름 덕라인을 따라 그려보았다.
제트스톰 측면 샷.
제트스톰 후면 샷. 덕님 포인트 플레이트를 아크릴로 재단하여 장착하였다.
제트스톰루프를 덮고 있는 제트스톰
제트스톰루프를 덮고 있는 제트스톰. 루프위에 새겨진 로고와 그 안에서 빛나고 있는 초록색 번개가 인상적이였다.
초록색 RGB로 바꾼 제트스톰
아주 약간씩 다른 형광 초록색 3종류로만 구성하여 RGB를 바꿨다. 역시 GMK Wavez와 형광초록색은 매우 잘 어울린다.

타건영상

끝으로..

기판 프로젝트를 통해 훌륭한 기판을 만들어주신 덕님..
O2D 프로그램을 업데이트 하여 키맵핑을 쉽게 하도록 해주신 영휘다님..
아크릴본드를 대신할 양면테이프를 소개시켜주신 아침에님..
오토캐드를 쉽게 잘 배울 수 있도록 훌륭한 강좌를 만들어 주신 테레비2님..
좋은 아크릴도면을 그릴 수 있도록 좋은 도면파일을 공개해주신 EQ님, 본드로이드님
그 밖에 여러 질문에도 열심히 답변해주신 수 많은 키랩 고수 여러분들…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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