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블리셔로써 자바스크립트에 대한 고뇌..

Posted by E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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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표준을 외치면서 웹코더라는 알바개념을 뛰어넘어 웹퍼블리셔로써 IT계에 자리매김한지 대충 4~5년정도의 시간이 소요된거 같다. 내가 08년도부터 웹퍼블리셔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IT생활을 시작했지만 09년도 5월에 군입대를 하는 바람에 2년사이에 무슨일이 일어났었는지 잘 모른다. 군대다녀와서 보니 놀랬던건 08~09년 당시때만해도 무시당했던 웹퍼블리셔의 위상이 커졌다는것과 웹퍼블리셔 종사자들이 많이 늘어났으며 전문적으로 웹퍼블리싱만 하는 업체가 꾸준히 늘고 있다는 사실이였다.

이런변화가 정말 놀랍고 기쁜소식이긴 하지만 나는 유독 이 자바스크립트가 참 많이 눈에 거슬렸다. 08~09년도만 해도 자바스크립트는 당연하게 개발자 몫이였던걸로 기억난다. 내가 알바만 해서 그런지 몰라도 내가 HTML,CSS를 짜면 개발자는 그냥 당연하게 자바스크립트를 해줬으며 이때까지만 해도 난 자바스크립트에 대한 고민이 전혀 없었다. 그리고 군대가기 직전인 09년 4월에 제이쿼리(jQuery)라는 걸 첨 알았는데 약간 궁금하기만 했을뿐 그렇게 관심이 없었다. 아니 정확히 군생활하면서 컴퓨터도 만지기 힘든 이 환경에서 이런것들에 대해 관심을 가져볼 여력이 없었다.

11년 7월에 IT업계로 다시 뛰어들 때만해도 사실 자바스크립트에 대한 큰 고민이 없었다. 나는 11년 7월에 하이웹솔루션에 입사해서 업무를 하는 동안 내가 작성하고 있는 마크업에 대해서 몰두하고 연구하는 것을 즐겼었고 스크립트는 해봤자 검색엔진을 통해 검색해서 스크립트를 퍼다가 적용하는 식의 작업만 했다. 이 때 당시만 해도 나 자신에 대해 뿌듯했다. HTML,CSS코딩능력 하나만 가지고 이렇게 좋은 평가받고 살수 있다는게…

하지만 언제부턴가 퍼블리셔의 스크립트 업무가 당연하게 바뀌고 있다. 요즘따라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HTML,CSS,웹표준,웹접근성 작업들을 그냥 하등하게 평가하고 자바스크립트만 중시하는 이 미친 IT업계가 점점 싫어져 가고 있다. 에이전시나 그 에이전시의 하청을 받고 있는 웹퍼블리싱 업체나 일단 자바스크립트만 잘하면 다 좋아라 한다. 심지어 자바스크립트를 잘하면 일반 퍼블리셔 연봉보다 플러스 된다는 몇몇 업체들도 있으니 말다했다.

원래 웹퍼블리셔라는게 웹출판자로써 웹페이지를 컨텐츠 기반의 문서로 초점을 두고 컨텐츠를 구조화하여 그 구조화 된 문서를 웹에 출판하는데 이념을 두고 있는 직업이다. 하나 요즘들어 점점 이 직군을 Ajax니 UI개발이니 뭐니 하면서 고급스러운 말로 치장해나가려고 하는거 같다. 하지만 내가 봤을땐 그냥 문서위에다가 자바스크립트 가지고 떡칠하는거 말고는 좋게 평가하지 못하겠다. 자바스크립트의 특징상 브라우저에서 껐다 켰다 할수 있고 개발툴을 이용해서 조작도 가능한 클라이언트측 언어이다. 그런데 그거 가지고 비동기통신을 이용해서 중요한 데이타들을 화려한 모션과 함께 불러드리고 그걸 본 클라이언트나 오너들은 그냥 아름답고 화려하게 움직인다고 좋아라 한다. 그리고 나서 브라우저 개발툴 가지고 스크립트를 차단하면 빈 백지밖에 남질 않는다.

퍼블리셔의 이념상 모든사람이 웹을 평등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웹접근성 연구소에서 사실상 자바스크립트를 끈상태를 점검안한다고 하지만 자바스크립트를 껐을때의 충분히 고려해줘야 한다. 사용자 인터페이스에만 집중하다보면 역으로 장애인들은 웹페이지 이용에 불편할 수 있고 그 불편함 때문에 장애인 스스로가 자바스크립트를 차단하고 웹사이트를 이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것들을 고려하기보단 단지 “사업”적인 측면때문에 저런것들은 배제된 채 오직 클라이언트 눈만 즐겁게 해주면 되는게 이 IT의 현실이라 참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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